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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250419 /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마단조, Op. 38

소소한조니 2025. 4. 20. 23:43

매일클래식 / 2025년 4월 19일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 독일, 후기 낭만주의)

첼로 소나타 1번 마단조, 작품번호 38, 1862-65년 작곡
Cello Sonata No. 1 in E minor, Op. 38

I.  Allegro non troppo
II.  Allegretto quasi menuetto
III.  Allegro


비 오는 토요일, 최경은 첼로 독주회에서 실연으로 처음 접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브람스' 하면 나에게는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이 먼저 떠오르는데 첼로 소나타를 이렇게 또 새롭게 알게 되어 너무 좋다. 잘 모르는 프로그램이더라도 연주회에 찾아가 감상해 보는 경험의 장점이 바로 이것인 듯하다. 지금껏 내가 몰랐던 새로운 음악을 듣고 알게 되는 것의 기쁨.
 
브람스가 첼로와 피아노 듀오 곡을 최소 3개 이상은 작곡했다는데 현대에 남아 있는 게 작품번호 38과 99 두 곡뿐이라니 정말 아쉽다. 그만큼 매력이 굉장하다. 중후한 첼로의 음색에 완전히 빠져들고, 첼로의 저음부가 그어질 때 심연으로 깊이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브람스의 음악은 단아하면서 힘이 있고 우아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이 곡에서는 개인적으로 2악장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왠지 첼로 연주곡을 자주 찾아 듣고 있다. 홀린 듯이 듣게 된다. 내가 아직 잘 모르는 걸 수도 있는데, 바이올린은 악기마다 연주자마다 음색이 다양하고 독특해서 취향을 타는 경향이 있지만, 첼로 연주는 거의 다 정말 좋게 들린다. 탄탄한 안정감과 넓은 품으로 안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나 편안하다.




Vc. 미샤 마이스키, Pf. 파벨 길리로프 (LOFTmusic 유튜브)

 
 
 

Vc. 자클린 뒤 프레, Pf. 다니엘 바렌보임 (Davit Stepanyan 유튜브)

 
 

Vc. 양성원, Pf. 엔리코 파체 (TomatoClassic 토마토클래식

 
 

브람스는 첼로와 피아노 2중주곡을 적어도 3개 이상 만들었다. 그 중에는 18세기 전후에 만든 작품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첼로 소나타로는 Op. 38과 Op. 99 두 곡 밖에 남아있지 않다. 제1번은 유명한 《독일 레퀴엠》을 거의 완성했을 무렵, 브람스 특유의 우수에 찬 서정성이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이고, 제2번은 원숙한 기법을 나타내는 만년의 작품이다.

1862-1865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첼로 소나타 제1번〉은 친구인 요제프 겐스바허(Josef Gänsbacher, 1829-1911)에게 헌정되었는데 그는 성악교사로 첼로를 잘 연주하여 브람스 첼로 소나타의 작곡에 유익한 조언을 하였으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브람스가 곡을 헌정하게 된 것이다. e단조의 황량한 느낌으로 북유럽적인 정취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전체 악장에서 사용되는 대위법을 통해 중후하고 입체적인 면모를 보인다.

제1악장 Allegro non troppo 소나타 형식의 이 악장은 약박으로 화음을 둔 피아노를 동반하고, 첼로가 조용하게 무언가를 말하듯이 시작한다. 두 악기의 아름다운 대위법을 통해 따뜻한 선율을 종종 느낄 수 있으며, 계속되는 조성의 변화 속에서 인상적인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제2악장 Allegretto quasi menuetto 복합 3부 형식으로, 브람스 특유의 우울함을 가진 미뉴에트풍의 곡이다. 작곡하기 전 1865년 2월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황량한 분위기와 슬픔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초에 나오는 동기는 곡 중에서 몇 번이나 모습을 보이며, 전체의 통일을 유지하게 한다.

제3악장 Allegro 자유로운 푸가 형식으로 중후한 느낌의 악장이지만 카프리치오풍의 정취, 또는 유머러스하고 밝고 로맨틱한 분위기도 가지고 있다. 곡은 분주하게 달리는 것 같은 피아노의 주제로 시작되고 첼로의 답구, 대주제, 자유로운 대위법과 푸가의 일반적인 틀대로 진행하다가 초조한 분위기의 선율에서 화려한 코다로 발전한다. 단순히 작곡 기법만을 과시하고 있지는 않으며 브람스의 정신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출처: 예인예술기획)

 
 

요하네스 브람스 (출처: S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