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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고전과 낭만사이 〈베토벤&차이코프스키〉 / 롯데콘서트홀 /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 컬처블룸

소소한조니 2024. 7. 23. 00:45

지난 7월 18일에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고전과 낭만사이 〈베토벤&차이코프스키〉공연을 잘 보고 왔습니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적은 없더라구요. 바이올린을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요즘 연습하는 곡이 이 작품이어서 꼭 실연으로 보고싶었던 찰나, 컬처블룸 공연리뷰단으로 관람할 기회가 생겨서 무척이나 들뜨고 설레었습니다ㅎㅎ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로비는 한산했습니다ㅎㅎ 롯데콘서트홀은 언제 와도 쾌적하고 좋아요! 자리도 정말 좋았어요. 1층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눈에 잘 보이는 좌석이었고 소리도 잘 들렸습니다.


사진촬영은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때만 가능했어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최영선 지휘자님의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1부 베토벤 교향곡이 끝나고 인터미션을 가지기 전에 앵콜곡을 들려주셨어요. 앵콜곡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사단조였습니다. 신나고 활기찼어요!

 


베토벤 5번 교향곡은 모든 악장이 다 좋았지만, 특히나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어두운 새벽에서 점점 동이 트면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소름이 돋았어요. 웅장하고도 기개가 넘쳐요.

차이코프스키의 6번 교향곡은 '비창'이라는 부제답게 마지막 4악장이 가장 가슴을 울렸어요. 1~3악장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와 리듬이었는데, 제가 다른 음악회에서 처음으로 이 비창 교향곡을 실연으로 들었을 때 3악장에서 곡이 끝난 줄 알고 힘차게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3악장이 너무나 밝고 명랑하게 마무리되어서 4악장의 비애와 절망을 접하리라고는 예상하기가 어려운 듯해요. 우렁차게 끝나지 않고 슬픔 가운데 콘트라베이스의 아주 낮은 저음으로 먹먹하게 사라져가는 엔딩이 참 맘에 들었어요.

 


롯데콘서트홀 오면 이 타워는 꼭 찍어줘야 국룰이죠ㅋㅋ 이날은 비가 와서 안개 속에 타워가 잠겨있는 것 같았어요. 좋은 공연 볼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감사해요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