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클래식 / 2025년 4월 20일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Bedřich Smetana
(1824-1884, 체코, 국민악파)
피아노 3중주 사단조, 작품번호 15, 1854-55년 작곡
Piano Trio in G minor, Op. 15
I. Moderato assai - Più animato 매우 절제된 빠르기로 - 좀 더 활기차게
II. Allegro, ma non agitato 빠르지만 침착하게
III. Finale. Presto 마지막 악장: 아주 빠르게
지난 19일, '서울시민예술학교 서초'의 오프닝 콘서트에서 김영호 피아니스트,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 강승민 첼리스트의 연주로 들었던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내 기억으로는 아마 처음 들어 본 곡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김다미님의 연주를 가까이 볼 수 있는 행운의 기회였고, 트리오로 연주하시는 건 처음 봐서 더욱 더 짜릿하고 좋았다.
날카로우면서도 격정적인 1악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스메타나가 이 곡을 썼던 시기가 그의 딸 베드지슈카가 4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였다고 한다. 2, 3악장에서는 소중한 딸을 잃은 슬픔과 고뇌가 느껴지지만 그 와중에 가족과 함께 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한때가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뭉클하고 따듯한 순간. 고통 가운데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려 했던 스메타나의 마음이 짐작되어 울컥하기도 했다. 바이올린이 하던 멜로디를 첼로와 피아노가 이어가고, 또 같이 노래하는 부분들이 사랑스러웠다.
김영호, 김다미, 강승민 님의 스메타나 피아노 3중주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4월 28일 공연에서도 연주될 예정인데, 이 공연을 이미 예매해 둬서 한번 더 들을 생각에 아주 신이 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 예매 링크를 남겨본다.
2025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0428
« Elegies 애가 » A. Bax : Elegiac Trio for Flute, Viola and Harp 백스 : 플루트, 비올라, 하프 3중주를 위한 엘레지 윤혜리Hyeri Yoon (Fl.) / 이한나 Hanna Lee (Va.) / 나현선Hyun-Sun Na (Hp.) J. Brah
www.sejongpac.or.kr
스메타나는 15세 때인 1839년에 학교를 수도 프라하로 옮겼고, 프라하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는 음악의 길로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 후 1848년 프라하에서는 민족주의에 심취된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오스트리아 정부군에 맞서 항전을 벌였는데 그는 이 봉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봉기는 실패로 끝났고 오스트리아의 무자비한 탄압만 몸소 겪었을 뿐이었다.
그 후 그는 자신이 체코 사람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는 음악에 체코 민족의 혼을 불어넣으면서 체코 음악을 좀 더 근대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에 앞장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독일어를 쓰던 체코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체코어 이해력이나 구사력은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중부 유럽음악의 주류에 뿌리를 두고 체코의 역사, 영웅담, 전설, 민속 등과 같은 요소를 첨가시키거나 체코의 풍경을 표제로 하는 등 체코 음악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의 음악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체코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으며 그들 마음속에 체코 민족주의 운동의 불길이 타오도록 했다. 즉 그는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선구자였던 것이다. 당시 유럽음악계의 황제 리스트는 그의 음악적 능력을 인정하고는 그를 ‘순수한 체코의 정신을 타고난 작곡가이며 신의 은총을 받은 예술가’라고 극찬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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