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독서

[독서 리뷰]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 1954

소소한조니 2022. 1. 22. 03:31

 


슬픔이여 안녕 (1954)
Bonjour Tristesse

프랑수아즈 사강 (1935 ~ 2004)
Françoise Sagan


독서 기간
2022.01.01. ~ 2022.01.20. / 예스24 eBook


 

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 도서정보

 



2022년, 올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 슬픔이여 안녕》. 내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처음으로 접한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였고, 슬픔이여 안녕》은 1954년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작품이다. 무려 19세에 이런 소설을 쓰다니 천재가 아닌가 싶다. 사강은 이미 출간된 본인의 작품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아직 읽지 않은 좋은 책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겠다는 거ㅋㅋ

제목의 ‘안녕’은 헤어질 때가 아닌 만날 때의 인사. 옮긴이의 말을 보고서야 알았네. 다 읽고 보니 정말 그렇다. 슬픔이라는 게 뭔지 점점 알게 된 거다. 십대 후반의 아이, 세실의 단순한 듯 복잡한 마음, 사랑과 증오가 동시에 일어나는, 명료하게 설명되지 않는 심리가 왠지 공감됨. 무덤덤해 보이지만 사실은 고통과 괴로움에 뒤틀려있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에 계속 몰입하게 된다.

장면의 묘사가 섬세해서 하나 하나 상상하며 읽게 됐는데 약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한적한 해변가와 별장, 모래사장, 따가운 햇볕, 휴양지의 분위기, 푸른 소나무숲, 여름.

1958년에 영화화되기도 했다는데 주인공이 진 세버그였다고 한다. 최근에 본 영화 <세버그>의 그 배우! 신기하다. 영화도 보고 싶다.

흥미가 생긴 김에 사강의 소설을 쭉 읽어볼까 해서 도서관으로 힘차게 향했는데 휴관일이었다. 즉흥적으로 간 날은 매번 휴관일. 어쩜 이래ㅋㅋ

안, 안!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 사강의 다른 작품들(작가 연보 참고)

- 진한 표기는 네이버 책에 있고 판매중인 책, '도서관'은 우리 동네 한정ㅎ


소설 《어떤 미소 Un certain sourire》, 1956 도서관
에세이 《뉴욕 New York》, 1956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 Dans un mois, dans un an》, 1957 도서관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Aimez-vouz Brahms...》, 1959 소장
희곡 《스웨덴의 성 Château en Suède》, 1960
소설 《신기한 구름 Les merveilleux nuages》, 1961 도서관
희곡 《바이올린은 때때로 Les violons parfois》, 1962
희곡 《발랑틴의 연보랏빛 드레스 La robe mauve de Valentine》, 1963
시나리오 <랑드뤼 Landru>, 1963
에세이 《독 Toxique》, 1964 (독약/소담출판사) 도서관
희곡 《행복, 막다른 골목, 통행로 Bonheur, impair et passe》, 1964
소설 《패배의 신호 La chamade》, 1965
희곡 《사라진 말 Le cheval évanoui》, 《가시 L'écharde》, 1966
소설 《마음의 파수꾼 Le garde du coeur》, 1968 도서관
소설 《찬물 속 한 줄기 햇빛 Un peu de soleil dans l’eau froide》, 1969
희곡 《풀밭 위의 피아노 Un piano dans l’herbe》, 1970
소설 《영혼의 푸른 멍 Des bleus a l’âme》, 1972 (마음의 푸른 상흔/소담출판사) 도서관
에세이 《그는 향기다 Il est des parfums》, 1973
소설 《잃어버린 프로필 Un profil perdu》, 1974
대담집 《답변들 Réponses》, 1974
단편집 《비단 같은 눈 Des yeux de soie》, 1975 (길모퉁이 카페/소담출판사) 도서관
사진 에세이 《브리지트 바르도 Brigitte Bardot》, 1975
소설 《흐트러진 침대 Le lit défait》, 1977
시나리오 <보르자가의 금빛 혈통 Le sang doré des Borgia>, 1977
희곡 《밤낮으로 날씨는 맑고 Il fait beau jour et nuit》, 1978
소설 《누워 있는 개 Le chien couchant》, 1980
소설 《화장한 여자 La femme fardée》, 1981
단편집 《무대 음악 Musiques de scène》, 1981
소설 《고요한 폭풍우 Un orage immobile》, 1983
에세이 《내 최고의 추억과 더불어 Avec mon meilleur souvenir》, 1984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소담출판사) 도서관
소설 《지루한 전쟁 De guerre lasse, 1985
소설 《여자들 Des femmes》, 1986
소설 《희석된 피 Un sang d’aquarelle》, 1987
전기 《사라 베른하르트, 깨뜨릴 수 없는 웃음 Sarah Bernhardt, le rire incassable》, 1987
연대기 《대리석에서 Au marbre》, 1988
에세이 《파리의 골목 La sentinelle de Paris》, 1988
소설 《끈 La laisse》, 1989
소설 《핑계 Les faux-fuyant》, 1991
대담집 《응답 Répliques》, 1992
자서전 《그리고... 내 모든 공감 Et... toute ma sympathie》, 1993
소설 《지나가는 슬픔 Un chagrin de passage》, 1994 도서관
소설 《흔들리는 거울 Le miroir égaré》, 1996
에세이 《어깨 너머로 Derriére lépaule》, 1998

-유작 출간
2008~
칼럼집 《봉주르 뉴욕 Bonjour New York》,
《셋집 Maisons louées
《재칼들의 향연 Le régal des chacals
《극장에서 An cinéma
《블랙 미니드레스 La petite robe noire》 (리틀 블랙 드레스/열화당) 도서관
《스위스에서 온 편지 Lettre de Suisse》
에세이 《아주 좋은 책들에 관하여 De trés bons livres
단편집 《삶을 위한 아침 Un matin por la vie》 외.

2019
소설 《마음의 심연 Les quatre coins du coeur》 소장



+
작품 정리를 하다 보니 문득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졌다ㅋㅋㅋ 어쩌다 보니 여러 책과 사이트의 작가 연보를 참고하게 되었는데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또 오타가 좀 있다. é와 è를 잘못 쓴 경우도 있고. 차이가 뭘까? 프랑스어는 문외한인데 한번 배워보고 싶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5476824

 

슬픔이여 안녕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새 번역으로 정식 출간된 『슬픔이어 안녕』. 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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