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박사님의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잠이 오지 않았던 새벽에 한숨에 다 읽은 책. 엄마아빠가 많이 생각이 났다. 한동안은 잘 울지 않았었는데 마음껏 또 슬퍼하고 그리워했다. 박사님의 다정하고 사려깊은 문장들이 큰 위로가 되었다.
지금 여기,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것. 그리워지면 충분히 그리워하고 울고 싶으면 충분히 우는 것.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올 죽음 앞에 준비될 것은, 살면서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내 자신이 아는 것.
삶을 제대로 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가 제대로 살았다는 것을 조망하고 확인하는 행위다. p.6
떠난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들, 그 사람의 활동과 관계들, 생생했던 표정과 말들을 추억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은 물리적 죽음이 정서적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서 남은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p.36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흘리는 모든 눈물 속에는 그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 떠난 사람은 항상 눈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옵니다. p.36
모든 고통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이므로 다른 고통과 비교하면서 누군가의 고통을 폄하하거나 억누르면 안 됩니다. p.46
'나'는 언제나 내 직업보다 우선합니다. 탈진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다면 더더욱 일자리보다 나를 먼저 보호해야 합니다. 죽음을 맞이하지 않아도 내 삶은 언제나 내 손으로 정지시킬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의무입니다. p.106
죽음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없다는 것을요. 그것이 죽음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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