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매일클래식🎵

[매일클래식] 250413 / 바흐, 마태수난곡, BWV 244

소소한조니 2025. 4. 13. 23:58

매일클래식 / 2025년 4월 13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독일, 바로크음악)

마태수난곡, 작품번호 244, 1727년 작곡
Matthäus-passion, BWV 244
Passio Dominum Nostri J. C. secundum Evangelistam Matthæum
(마태오가 전하는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수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고난주일(종려주일)을 맞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어보았다. 사실 이름만 자주 들어보고 곡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는 상태. 이 포스팅을 하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음악을 감상했다.

총 68곡(구전집 78곡)으로 3시간에 가까운 엄청난 대곡이다. 음악의 가사는 루터 독일어 성경 마태복음 26장에서 27장과 피칸더의 시적 해설, 코랄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서 코랄은 개신교회, 특히 루터파 교회의 찬송가를 가리킨다고 함) 아래 곡 구성에 대한 내용은 챗지피티를 참고해서 작성했다.

바흐가 마태수난곡을 1727년에 완성하고 1729년에 초연한 이후 몇 차례 더 공연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거의 연주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라져가던 ‘마태수난곡’을 발견한 게 멘델스존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멘델스존이 스무 살이던 1829년에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바흐의 무대를 재현했고 그 이후로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연주되는 작품이 된 것이다.



 

# 구성의 큰 틀

 

1부 (Part I)
• 내용: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며,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는 장면까지
• 마지막 곡: 제29곡 Ich bin’s, ich sollte büßen (“그는 나입니다, 내가 벌을 받아야 합니다”) – 매우 강한 내면적 성찰

2부 (Part II)
• 내용: 예수님이 체포되고,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십자가형에 처해지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되는 장면까지
• 마지막 곡: 제68곡 Wir setzen uns mit Tränen nieder (“우리는 눈물로 앉아 주를 묵상하네”) – 깊은 애도의 감정 표현
 

#  세부 구조 요소

 

1) 레치타티보 (Recitativo)
• 복음사가(Evangelist)가 마태복음의 이야기를 서술함.
• 예수님(Jesus)의 말은 독립된 베이스 솔로로 표현되며, 종종 현악 반주가 붙어 신성한 분위기를 강조함 (Halo effect).

2) 아리아 (Aria)
• 복음서 본문의 사건에 대한 신학적 묵상 또는 감정적 반응을 솔리스트가 표현
• 시인이 쓴 독립 가사 (피칸더 작사)

3) 합창 (Chor)
• 군중의 목소리 (“Lass ihn kreuzigen!” –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 극적인 표현 강화
• 두 합창단이 대화하거나 함께 절규함으로써 긴장감 극대화

4) 코랄 (Choral)
• 루터파 교회 찬송가 사용
• 청중과 연주자 모두가 익숙한 멜로디로 공동체의 신앙고백을 표현
• 음악적 맥락 안에서 깊은 감정과 의미를 더함
 

# 대표적인 곡 예시

곡 번호 제목 (독일어) 설명
1 Kommt, ihr Töchter, helft mir klagen 도입 합창 – 장엄하게 고난의 주제를 시작

39 Erbarme dich, mein Gott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뒤 통곡하는 장면 – 감성적 아리아

62 Mache dich, mein Herze, rein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가는 장면 – 깨끗한 마음으로 주를 맞이하겠다는 고백

68 Wir setzen uns mit Tränen nieder 마지막 합창 – 슬픔 속의 묵상과 희망의 암시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베아투스합창단,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 박치용 지휘 (한경arteTV 유튜브)

 
 

Netherlands Bach Society, Kampen Boys Choir, Jos van Veldhoven 지휘 (Netherlands Bach Society 유튜브)

 

뮌헨바흐합창단, 뮌헨바흐오케스트라, 카를 리히터 지휘 (Tryfon Bisimis 유튜브)

 

# 전곡 리스트 (68곡)

Part Ⅰ - 제1부

번호 형식 제목 (독일어) 설명
1 합창 Kommt, ihr Töchter, helft mir klagen 도입 합창, 두 합창단이 서로 대화함 "오라! 딸들아! 나와 함께 슬퍼하자"
2 코랄 O Lamm Gottes, unschuldig 루터 교회 찬송가 – “죄 없으신 하나님의 어린 양”
3 레치타티보 Da Jesus diese Rede vollendet hatte 복음사가 – "예수께서 말씀을 모두 마치시고"
4 코랄 Herzliebster Jesu, was hast du verbrochen 감성적인 찬송가  – "오, 사랑의 예수시여! 당신이 무슨 죄를 지으셨기에"
5 레치타티보 Da versammleten sich die Hohenpriester 복음사 서술 "그 무렵 대제사장들이 모여서"
6 아리아 Blute nur, du liebes Herz 유다의 배신을 묵상하는 아리아 – "피투성이가 되어라, 사랑하는 주의 마음이여!"
7-9 레치타티보 이야기 진행 (예수님이 향유를 받으심)  
10 코랄 Ich bin’s, ich sollte büßen “나는 그 사람입니다” – 내적 성찰
11-14 레치타티보 최후의 만찬 도입  
15 코랄 Erkenne mich, mein Hüter 영적인 인식 고백 – "나를 지키소서, 나의 수호자여"
16-19 레치타티보 만찬과 겟세마네 동산  
20 아리아 Ich will dir mein Herze schenken 주께 마음을 드리겠다는 고백 – "내 마음, 당신께 드립니다"
21 코랄 Ich will hier bei dir stehen 주와 함께 있겠다는 다짐 – "나는 여기에 당신 곁에 있습니다"
22-23 레치타티보 예수의 체포 장면  
24 아리아 So ist mein Jesus nun gefangen 예수가 잡혔음을 슬퍼하는 아리아 – "오, 나의 예수가 이제 붙잡히셨네"
25 합창 Sind Blitze, sind Donner 군중의 분노 표현 – "번개여, 천둥이여"
26 코랄 O Mensch, bewein dein Sünde groß 유명한 코랄로 제1부 마무리 (어떤 판본에선 제1곡 앞에 등장하기도 함) – "오,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죄가 얼마나 큰가를 슬퍼하라"

 
Part - 제2부

번호 형식 제목 (독일어) 설명
27-28 레치타티보 예수의 재판 시작  
29 코랄 Mir hat die Welt trüglich gericht’t 세상의 심판을 받는 주님 – "세상은 나를 속여"
30 아리아 Ich will bei meinem Jesu wachen 예수 곁을 지키고 싶다는 고백 – "나 예수 곁에 깨어 있습니다"
31-34 레치타티보 베드로의 부인  
35 아리아 Erbarme dich, mein Gott 베드로의 회개 – 유명한 바이올린 솔로 –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36 코랄 Bin ich gleich von dir gewichen 돌아온 자를 향한 용서의 찬송 – "나는 당신으로부터 떠났습니다"
37-39 레치타티보 예수가 빌라도 앞에 섬  
40 아리아 Gebt mir meinen Jesum wieder 예수를 돌려달라는 탄식 – "자, 나의 예수를 돌려다오"
41 코랄 Wie wunderbarlich ist doch diese Strafe! 하나님의 놀라운 처분 – "이처럼 기이한 벌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42-43 레치타티보 예수가 조롱당함  
44 아리아 Geduld! Wenn mich falsche Zungen stechen 거짓된 말 속에서도 인내를 요청함 – "참으리! 거짓의 혀가 나를 유혹한다 하더라도"
45 코랄 Wer hat dich so geschlagen "주님을 친 자가 누구냐"
46-47 레치타티보 바라바와 예수 중 선택  
48 합창 Laß ihn kreuzigen! 격렬한 군중 합창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49 레치타티보 Pilatus aber sprach 빌라도의 판단
50 코랄 Wie viele Wasser fließen 눈물의 은유
51 레치타티보 Da nahmen die Kriegsknechte 병사들이 예수를 데려감 – "총독의 병사들이"
52 아리아 Können Tränen meiner Wangen 눈물로 죄 씻음을 구함 – "내 빰에 흐르는 눈물이"
53 레치타티보 Da sie ihn aber gekreuziget hatten 십자가 장면 –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54 코랄 O Haupt voll Blut und Wunden 유명한 수난 코랄  "피와 상처로 가득한 머리여"
55 레치타티보 Und da sie ihn gekreuziget hatten 십자가상의 예수 – "그들은 그를 조롱했고"
56 아리아 Komm, süßes Kreuz 수용의 아리아 "오, 달콤한 십자가여" 
57 레치타티보 Und von der sechsten Stunde an 어두움이 땅을 덮음 – "낮 열 두 시부터"
58 아리아 Ach, Golgatha 골고다의 슬픔을 노래함 – "아! 골고다"
59 코랄 Wenn ich einmal soll scheiden 죽음 앞의 고백 – "나 언젠가 세상을 떠나야만 할 때"
60 레치타티보 Und siehe da, der Vorhang im Tempel zerriß "그리고 보아라,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고"
61 합창 Wahrlich, dieser ist Gottes Sohn gewesen "참으로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62 아리아 Mache dich, mein Herze, rein 깨끗한 마음으로 주를 맞이하겠다는 결단 – "나의 마음을 깨끗이 하여"
63 레치타티보 Und Joseph nahm den Leib 아리마대 요셉의 장례 준비 –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64 코랄 Nun ist der Herr zur Ruh gebracht 주께서 평안히 쉬시다 – "이제 주께서 안식에 드셨다"
65 레치타티보 Am Abend, da es kühle war "날이 저물고 싸늘한 기운이 감돌자"
66 아리아 Mein Jesu, gute Nacht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 장례의 정서
67 코랄 Nun ruhen alle Wälder "모든 숲이 잠든 이 밤에"
68 합창 Wir setzen uns mit Tränen nieder "우리는 눈물에 젖어 무릎 꿇고" – 마무리 합창

 

수난곡이란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이 전한 4대 복음서를 중심으로 예수님이 수난당할 것이라는 예언부터 죽어서 매장될 때까지의 고난을 다룬 음악입니다. 그래서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이런 이름이 붙는데, 바흐가 작곡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수난곡’은 모두 두 곡입니다.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이에요.

두 곡 중 마태수난곡이 요한수난곡보다 좀 더 유명하고 자주 연주됩니다. 수난곡은 수난주간 그러니까 부활절 전의 40일 동안에 자주 연주되는 곡인데, 참고로 2024년 올해 수난 주간은 2월 14일부터 3월 28일까지이니 지금이야말로 이 곡에 입덕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마태수난곡은 성경의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기본 가사로 삼고 있는 극적인 요소가 있는 음악입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고요, 모두 68곡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곡은 바흐의 나이 44세인 1729년쯤의 작품인데, 생존했던 당시엔 자주 연주되다가 잊혔어요.

그러다가 멘델스존이 1829년에 다시 발굴해 연주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게 됩니다.

(출처 : 톱클래스)

 

 

마태수난곡

파일:bachzzang.jpg 마태수난곡 자필악보의 제 1부 표지 라틴어: Passio Dominum Nostri

namu.wiki

 

Hungarian State Symphony Orchestra & Geza Oberfrank 마태수난곡 앨범 자켓 (출처: 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