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를 다시 꺼내보는 중. <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배우를 보면서 이 드라마에 나왔던 그의 캐릭터가 다시 보고 싶어지길래ㅎㅎ 역시나.. 마음을 두드리는 대사들이 많다. OST 권진아의 위로도 정말 좋다ㅠㅠ
진주
존경받는 사람이 될 거야. 큰 사람이 될 거야.
내 힘으로 내가 갈 길에 끝도 없이 꽃을 깔아 놓을 거야.
그 길만 걸을 거야. 꽃길만 걸을 거야!
그래, 꽃길은 사실 비포장도로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데 죽을 수도 있다.
그래, 제발 열심히만 하면 안 될까?
죽기 전까지 하지 말고?
은정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조금 비관적이긴 하지만 혹독하네.
한주
혹독하다...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
좋은 시간 약간을 만들고 있는 지금이 난 너무 좋아.
이렇게 너네랑 수다 떠는 거.
그것만으로도 참 좋아.
진주
이제 겨우 서른인데 감성 타고 지난 시간 돌아보지 말자. 귀찮어.
마흔 살 돼서 돌아볼래. 좀 그래도 되잖아.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우리 당장의 위기에 집중하자.
한주
어떤 위기?
진주
라면이 먹고 싶어.
한주
아씨... 안 해. 안 먹어.
은정
(말없이 즉시 일어나 물 올리러 간다ㅋㅋㅋ)
진주
진심?
한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이 시간에 꺼낼 말이야, 그게?
진주
들어가. 버틸 자신 없으면.
한주
세 개만 끓여. 밥은 없지?
진주
있어, 찬밥.
진주
밤에 먹어야 건강한 라면이 나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그냥 그 정도의 설렘을 느끼고
이 정도의 위기에 몇 번쯤은 져도 무관한
행복한 인생이 되길
별거 아닌 어느 밤
라면을 먹으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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