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영화 리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2020 (스포주의)

소소한조니 2021. 1. 30. 23:06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4074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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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I Don’t Fire Myself

 

1월 28일 개봉한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나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일주일 전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시사회로 관람했다.

이태겸 감독과 애정하는 유다인, 오정세 배우의 영화라서 두근두근.

제목에서부터 강렬한 인상과 묵직한 어조가 느껴져서 기대되었다.

두 인물이 어떤 관계로 얽히게 되는 걸까.

 

<여기서부터 약간 스포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가 바로 '정은'이 되었다 나온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너무나 컸다. 

정은의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방 안의 책상인가 했던 그곳은 회사 탕비실 쓰레기통 옆자리였고, 나를 반기기는 커녕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길 바라는 남자직원들. 낯설고 거친 작업장.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송전탑의 현장 일들.
무엇보다도 내 존재가 계속 부정당하는, 쓸모없는 존재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상황과 환경들.

직장생활을 돌아볼 때 사실 저렇게까지 코너로 몰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몰려도 어느 정도 참고 버티고 내가 해 볼 여지는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송전탑의 일은, 해고와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 속을 오가는 매우 불안하고도 위험한 일.

그 안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중심을 잡고 단호하고 단단하게 꿋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배우려 애쓰는 정은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그런 정은을 옆에서 돕는 막내 서충식. 충식씨.

(엔딩크레딧에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그저 '막내'다. 애잔하고 슬프다..)

내내 무겁고 답답한 표정의 정은이 충식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 웃음을 보이기도 해서 좋았다.

사랑스러운 세 딸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충식. 

와닿았던 그의 말 중의 하나는.. 사는 게 알바같다. (인생이 알바같다는 말이었나?) 너무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좋다고 한다. 겉으로만 볼 때는 힘든 인생, 거친 인생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라도 고된 일들을 다 감당하며 그럼에도 삶의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충식은 굳센 내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유다인, 오정세라는 배우가 아니라 '박정은, 서충식' 이라는 실존인물로 느껴질 만큼 섬세한 눈빛과 말투 속에서

먹먹한 울림이 있었고, 슬프지만 단단하게 나서는 엔딩까지..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송전탑 노동자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생겼고 보다 나은 처우가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

 

+++

 

1.

영화를 본 이후 알게 되었는데

작년에 개최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오정세 배우가 배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유다인 배우도 정말 좋은 연기였는데!!!

영화제에서의 제목은 또 달랐었다.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이태겸 감독은 ‘파견’이란 제목을 통해 노동 환경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아무리 절망적 상황에 있어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인터뷰 출처: www.cine21.com/news/view/?mag_id=95549)

 

2.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군산인 듯 하다.

섬 쪽의 정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개를 헤치고 송전탑을 건너는 정은의 마지막 엔딩장면이 정말 멋졌다.

혹여나 정은이 체인? 그 안전장치를 놓아버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다시 굳세게 부여잡고 올라가는 정은.... 눈물날 뻔....

 

3.

지난 주말 등산을 다녀왔었는데 산 위의 송전탑을 보면서 영화가 생각났다. 이렇게 수많은 송전탑을 관리하는 많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 계시겠구나.

 

4.

유다인 배우는 2012년 드라마스페셜 <보통의 연애>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챙겨봤던 것 같다. 좋은 작품 많이 많이 해주시길!!!!

그리고 검색하다가 유다인 배우의 유튜브를 알게 되어서 바로 구독함ㅋㅋ 영상 편집 업로드 모두 본인이 한다고.

다인언니 응원합니다!!!!

www.youtube.com/channel/UCjOvGFNpnerORBLwm4qGIXQ

 

Dain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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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