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영화 리뷰] 센스 앤 센서빌리티 / Sense And Sensibility, 1995

소소한조니 2021. 6. 6. 22:28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제인 오스틴의 소설 '이성과 감성' 원작을 영화화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
넷플릭스의 바다를 헤매다 보면 이런 보석같은 영화를 만난다.
마침 '이성과 감성'을 읽고 난 뒤였는데 너무나 반가움!!!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까지 수상했었다니. 명작을 이제야 알았다.

엠마 톰슨과 케이트 윈슬렛이 엘리너와 마리앤이라니. 너무 찰떡이잖아..
휴 그랜트의 에드워드 페라스도 잘 어울렸지만,
영원한 스네이프 교수님인 줄로만 알고 있던 앨런 릭먼 배우의 브랜든 대령!!! 젊은이 시절 로맨스 연기라니! 생각보다 귀엽고 괜찮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도 <에마>처럼 선독서 후영화였는데, 어떤 장면이 추가되고 생략되었는지 되짚어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오만과 편견>의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난 후 책을 읽었는데 소설 속 모든 대사들이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퍼딘 등 배우들의 목소리로 자동재생되어서 몰입이 아주 잘 되었었다. 너무 재밌어서 하룻밤만에 다 읽어버림.

++

1. 코티지와 극 중 풍경들이 상상했던 것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2. 소설의 에드워드보다 휴 그랜트의 에드워드가 조금 더 위트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3. 이십대 초반의 케이트 윈슬렛이라니. 게다가 마리앤의 톡톡 튀는 성격과 금사빠 재질의 모습이 아주 잘 어울렸다.

4. 엠마 톰슨의 엘리너. 특히 에드워드와 관련된 모든 일이 밝혀지고 나서 마리앤과 대화하는 장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는 그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소설에서는 사실 그 감정이 잘 상상되지 않았는데 연기로 마주하니 엘리너의 마음고생이 더 절절히 느껴져서 더욱 안타까웠음. 같은 장녀라 그런가 더 감정몰입됨 ㅠㅠ

5. 소설에서는 브랜든 대령의 감정표현이 엘리너의 시각으로만 서술되다 보니, 다이나믹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는 편이었다. 담담하고 침착한 느낌. 그러나 앨런 릭먼의 브랜든 대령은 표정이나 행동에 다 드러남.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것 같지만 절제할 줄 알고 신중한 이성적인 어른 남자. 가벼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윌러비와는 아주 상반되는 진짜 남자! (원작의 마리앤과 브랜든 나이 차가 무려 19살인가 되는데, 다행히 영화에선 아주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6. 소설과는 다르게 두 커플의 합동결혼식으로 마무리되는 엔딩도 훈훈했다. 사실 원작에서는 두 자매의 제대로 된 연애의 모습보다는 엘리너와 마리앤의 마음고생, 감정정리하는 부분이 거의 80%를 차지하는 것 같았기에 나도 같이 동조하는 마음으로 보다보면 어느 순간 조금 지치기도 했다. (물론 두 자매가 비슷한 상황에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또 배울 점도 많았다!) 영화는 그런 과정들을 단축해서 보여주니 조금 더 유쾌하게 재미있게 본 것 같다.

7. 윌러비는 <오만과 편견>의 위컴보다 훨씬 나쁜X같다. 아픈 마리앤을 찾아와서 엘리너에게 영양가없는 하소연을 늘어놓는 그 장면이 생략된 게 특히 마음에 들었음.

8.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도 영화화된 게 있던데, 나머지도 꼭 찾아서 봐야겠음!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458

 

센스 앤 센서빌리티

19세기 말 잉글랜드. 엘리너와 마리앤 대쉬우드 자매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유산이 첫부인의 아들 존...

movi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