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공연·전시

[협찬 /공연 리뷰] 2024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 송년음악회 / 2024.12.14. / 예술의전당 IBK홀 / 컬처블룸

소소한조니 2024. 12. 16. 17:27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요즘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을 읽으면서 바로크 악기나 연주 스타일이 어떨까 궁금하던 찰나에, 컬처블룸 카페에서 바로크 음악회 공연리뷰단을 모집하는 걸 보고 냉큼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규모가 큰 콘서트홀도 좋지만 세밀하고 자세하게 들으며 감상하기에는 IBK홀같은 중극장이 좋더라구요ㅎㅎ

 

 

바로크 콘체르토 서울은 바로크 시대의 연주 기법을 살리고 현대의 해석을 더한 공연을 선보이는 고음악 전문연주단체입니다. 이번 연주회의 주제는 "콘체르토 & 메시아"였어요. 1부 순서는 바흐의 칸타타 146번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5번, 바로크 비올라 버전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그리고 베르탈리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 악기를 위한 샤콘느, 몬테베르디의 서풍은 불어오고가 연주되었구요. 2부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곡들을 전체 연주자와 앵글리칸 콰이어의 합창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우선 이번 공연 내내 악기를 열심히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실제로 바로크 시대에 만들어진 악기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건 잘 모르겠구요ㅎㅎ 일단 바로크 바이올린은 정말로 턱받침과 어깨받침을 쓰지 않고 연주하시더군요. 활도 뭔가 현대 활과는 다르게 생긴 것 같았고 활 잡는 위치가 원래보다 약간 위쪽이어서 신기했어요. 비브라토를 거의 쓰지 않는 산뜻한 연주가 기억에 납니다. 연주자들 모두 리듬을 타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쳄발로도 실제 공연에서는 처음 보고 처음 들어봤는데 정말 바로크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악기였습니다.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1악장에서의 쳄발로 카덴차는 정말 멋졌어요!

바로크 첼로는 현대 첼로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비올라 다 감바는 굉장히 특이하더라구요. 줄도 7현이어서 첼로보다 훨씬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쳄발로의 소리에 맞춰서 음을 제일 먼저 조율하는 악기가 비올라 다 감바였어요. 

기타처럼 튕겨서 소리를 내는 테오르보도 있었는데, 이건 과거 유럽에서 유행했던 류트라는 현악기에서 파생된 악기라고 합니다. 테오르보 단독으로 내는 소리가 궁금했는데 이건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마지막 헨델의 오라토리오도 좋았지만 저는 평소에 바로크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던 틀이 많이 깨져서 좋았습니다. 웅장하고 우아하고 성스러울 것 같은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라 베르탈리나 몬테베르디의 곡처럼 민요같이 구성지고 유쾌하고 흥겨운 분위기의 음악도 있더라구요. 앞으로 바로크 시대의 다양한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좋은 연주회 볼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