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클래식 / 2025년 1월 2일
에드워드 엘가
(1857-1934, 영국, 낭만주의/국민악파)
첼로 협주곡 마단조, 작품번호 85, 1919년 작곡
Edward Elgar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I. Adagio - Moderato
II. Lento - Allegro molto
III. Adagio
IV. Allegro - Moderato - Allegro ma non troppo
영화 <타르>에서 처음 들은 강렬했던 엘가의 첼로 협주곡. 한동안은 잘 듣지 않다가 애플뮤직의 알고리즘을 타던 중 재클린 뒤 프레의 연주음원을 듣고 완전히 반해버렸다.
드보르작, 랄로의 첼로 협주곡과 더불어 낭만주의 첼로 협주곡 분야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아래에 링크한 앨범은 1965년에 발매된 재클린 뒤 프레와 존 바비롤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앨범인데, 이 연주가 당시 굉장히 대단해서 이 곡을 명곡의 반열에 올려놓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불과 19살의 나이에 명연주를 해내었다는 재클린 뒤 프레. 실제로 들었을 60년대 사람들 참 부럽다ㅎㅎ
💿앨범
Elgar: Cello Concerto, Op. 85 & Sea Pictures, Op. 37
재클린 뒤 프레, 존 바비롤리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숨을 다해가는 영국 음악계에 그 유명한 바이올린 소품 ‘사랑의 인사’와 ‘수수께끼 변주곡’ ‘위풍당당 행진곡’ 등의 걸작으로 영국 음악의 명맥을 이은 이가 바로 엘가이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20세기 들어 작곡한 ‘첼로 협주곡 E단조’이다.
1918년 엘가는 60세의 나이에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금이야 60세면 여전히 청춘이고 편도선 수술 정도야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100여 년 전엔 달랐다. 더구나 당시는 1차 세계대전 중으로, 비록 엘가가 직접 전쟁에 참전하진 않았더라도 당시의 엘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었다. 수술 후 심신의 회복이 필요했던 엘가는 요양을 위해 서식스주의 피들워스(Fittleworth)로 거처를 옮긴다.
수술 이후 쇠약해진 엘가였지만, 그는 이곳에서 다시금 창작열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펜을 들 기력조차 없었다. 하지만 엘가는 넘쳐나는 악상을 흘려보낼 수 없었고 그의 아내 캐럴라인 앨리스 로버츠(1848~1920)에게 악보의 대필을 부탁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 85’이다. 작품은 수술을 받은 이듬해 초여름에 완성됐다. 1919년 10월 27일, 마침내 엘가의 지휘 아래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펠릭스 살몬드의 협연으로 초연됐다.
그러나 초연은 처참한 실패였다. 가장 큰 이유는 리허설 때문이었다. 당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스크랴빈의 작품 ‘법열의 시’와 함께 공연됐는데 엘가에겐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의 리허설에서 ‘법열의 시’를 지휘하던 지휘자가 시간을 너무 오래 써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초연 작품을 제대로 리허설해 보지 못했으니 제아무리 곡을 쓴 엘가라 할지라도 매끄러운 연주를 해낼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시의 사회 분위기 또한 초연의 실패에 한몫했다. 그때 영국 국민은 1차 세계대전으로 몹시 지쳐 있었고, 엘가의 새로운 선율들로 자신들의 황폐해진 영혼을 위로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첼로 협주곡’은 매우 어둡고 비통한 정서로 가득했고 엘가답지 않은 작품의 분위기에 관객들은 실망하다 못해 등을 돌려 외면해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부실한 리허설과 곡의 어두운 정서 때문에 초연은 실패로 돌아갔고 작품의 출판마저도 그로부터 2년이나 지난 뒤인 1921년에야 이뤄졌다.
그렇게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엘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엘가가 세상을 떠난 지 약 30년 뒤인 1960년대 들어 다시금 재조명을 받게 된다. 당시 열일곱 살의 첼리스트 ‘우아한 영국 장미’ ‘거장급의 천재 소녀’ 재클린 듀프레이(Jacqueline Du Pre)에 의해서다. 그녀가 처음으로 엘가 협주곡을 연주한 다음 날, 영국의 가디언지에는 ‘사라져가는 아름답고 진귀한 백조의 노래’라는 평이 실렸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
1918년 작곡에 착수해 그 이듬해에 완성됐고 같은 해인 1919년 10월 27일 영국의 퀸스홀에서 초연됐다.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1, 2악장과 3, 4악장이 휴식 없이 연주된다.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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