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클래식 / 2025년 1월 9일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1857-1934, 영국, 낭만주의/국민악파)
‘수수께끼’ 창작 주제에 의한 14개의 관현악 변주곡, 작품번호 36, 1899년 작곡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 36, "Enigma": 9. Nimrod (Adagio)
오늘 유튜브로 중계된 예술의전당 2025 신년음악회를 보는데 첫 곡이 이 곡이었다. 원래는 존 윌리엄스의 올림픽 팡파르와 주제였다고 하는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하여 애도의 분위기를 위해 곡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은 게 영화 <덩케르크>에서였는데 찾아보니 1912년 타이타닉 침몰 희생자 추모 음악회에서 엘가가 이 대목만 떼어 추도곡으로 지휘한 이후, 영국판 현충일인 전몰자 추도일을 비롯한 유명 인사의 장례식 등에서 추모 음악으로 연주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이태원 압사 사고 후 추모를 위해 공연되었다고 한다.
‘님로드’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님로드’는 구약성서에서 뛰어난 사냥꾼(독일어로 'Jaeger')이었던 족장의 이름인데, 엘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음악 출판인 아우구스트 J. 예거(August Johannes Jaeger)를 장난스럽게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이 변주를 통해 엘가는 예거의 고결한 성격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둘이서 함께 걸으며 베토벤에 대해 토론하던 밤을 묘사하려 했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슬프고 느리지만 이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어떤 희망이 느껴지는 곡이다.
💿앨범
Elgar: Enigma Variations
BBC 교향악단 & 레너드 번스타인
1912년 5월24일, 영국 런던 로열알버트홀(Royal Albert Hall)에 에드워드 엘가의 ‘님로드(Nimrod)’가 울려 퍼졌다. 직전 달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탑승해 침몰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8명의 음악가를 비롯한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공연에는 당시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저명한 연주자 473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도 ‘사랑의 인사’ ‘위풍당당 행진곡’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겸 지휘자인 에드워드 엘가가 공연의 지휘봉을 잡았다. 수천 명의 시민은 객석을 메워 슬픔에 잠긴 런던을 위로했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엘가의 ‘님로드’는 영국 국민을 위로하는 대표적인 추모곡으로 자리 잡았다. 1919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1965),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식(1997),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2022)에서 님로드가 연주되어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도 매년 11월11일에 열리는 영국 현충일 추모 행사에서는 이 곡이 연주된다. 국내에서는 2014년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앙코르로 이 곡을 연주했고 김대진 지휘자는 관객들에게 박수 없이 조용히 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님로드가 처음부터 추모의 곡으로 작곡된 것은 아니다. 엘가는 1898년 어느 날 피아노 앞에 앉아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음을 즉흥적으로 연주했는데, 그의 아내가 이 선율을 마음에 들어 했고 다시 한 번 연주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응해 악상을 변주한 것이 오늘날 ‘수수께끼 변주곡’이라고 알려진 작품의 토대가 됐다.
그는 작품 전반에 걸쳐 음악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암시하며 ‘수수께끼’라는 부제를 달았다. 부제에 걸맞게 그는 14개의 변주 중 제13변주를 제외한 각각의 변주에 ‘C.A.E.(엘가의 아내)’ ‘Troyte’ 등 특정 인물을 나타내는 이니셜이나 단어를 적어 두었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칭한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음악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대부분의 인물이 밝혀졌으나, 작품 전반에 걸친 비밀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처: 스카이데일리)
'문화생활 > 매일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클래식] 250111 / 바흐, 칸타타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 BWV 147 (0) | 2025.01.11 |
---|---|
[매일클래식] 250110 / 드뷔시, Beau Soir 아름다운 저녁, L. 6, CD 84 (0) | 2025.01.10 |
[매일클래식] 250108 /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가장조, Op. 114 ‘송어’ (0) | 2025.01.08 |
[매일클래식] 250107 /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Op. 36 (0) | 2025.01.07 |
[매일클래식] 250106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 Op. 18 (0) | 2025.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