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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250428 / 백스, 플루트 비올라 하프 3중주를 위한 엘레지, GP 178

소소한조니 2025. 4. 30. 16:46

매일클래식 / 2025년 4월 28일
 
 
아놀드 백스 Arnold Bax
(1883-1953, 영국, 후기 낭만주의/인상주의/켈트문화)

플루트, 비올라, 하프 3중주를 위한 엘레지, 작품번호 178, 1916년 작곡
Elegiac Trio for Flute, Viola and Harp,  GP 17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4월 28일 공연에서 처음 들은 아놀드 백스의 엘레지. 특이하게 플루트, 비올라, 하프 3중주다. 하프가 포함된 실내악을 자주 접할 수 없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연주. 하프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한 음 한 음이 천상의 소리 같았다.

플루트와 비올라의 조화도 좋았다. 시원한 레모네이드 같은 바이올린의 앞으로 튀어나오는 쨍쨍한 음색과는 다르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처럼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비올라의 음색이 이 실내악에서 굉장히 잘 어울리다고 느꼈다.

플루트의 소리도 너무 좋았는데, 왠지 어렸을 적 드라마 가을동화 오프닝곡의 가녀리면서도 감성 가득했던 플루트의 선율이 생각나면서 정겹게 느껴졌다.

이 곡을 쓴 작곡가는 런던 교외 스트리텀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던 아놀드 백스인데, 이 인물 또한 처음 알게 된 작곡가다. 맑고 평온한 분위기의 곡인데, 사실은 슬픈 사연이 담겨있다. 1916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부활절 봉기의 여파로 지도자들이 처형되는 사건을 겪고 큰 충격을 받은 백스가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음악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감상하면 어딘지 모르게 처연하고 애잔한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Fl. Virginie Bove, Va. Krzysztof Wrobel, Hp. Katerina Kitsou (HOOK recording art studio 유튜브)

 
 

Fl. Alex Sopp, Va. Melissa Reardon, Hp. Bridget Kibbey (Portland Chamber Music Festival 유튜브)

 
 

During his time in Dublin, Bax had made many republican friends. The Easter rising in April 1916 and the subsequent execution of the ringleaders shocked him deeply. He expressed his feelings in some of his music such as the orchestral In Memoriam and the "Elegiac Trio" for flute, viola, and harp (1916), as well as in his poetry.

더블린에 머무는 동안 백스는 많은 공화주의자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1916년 4월 부활절 봉기와 그에 따른 주모자들의 처형은 그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오케스트라 곡인 '인 메모리엄' 과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엘레지악 트리오"(1916)와 같은 음악과 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And when the devil's made us wise
Each in his own peculiar hell
With desert hearts and drunken eyes
We're free to sentimentalise
By corners where the martyrs fell.

From Bax's poem "A Dublin Ballad", 1916.

그리고 악마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었을 때,
각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지옥에서
사막의 마음과 취한 눈으로 순교자들이 쓰러진 모퉁이에서
감상주의에 빠질 자유를 얻었습니다 .

Bax의 시 "더블린 발라드", 1916

(출처: 위키피디아)

 
 

아놀드 백스 (출처: 위키피디아) 왠지 영국 배우 톰 히들스턴이 생각나는 얼굴! 백스가 주인공인 영화가 제작된다면 꼭 톰 히들스턴이 주연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