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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클래식] 250105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Op. 16

소소한조니 2025. 1. 5. 23:30

매일클래식 / 2025년 1월 5일


에드바르 그리그
(1843-1907, 노르웨이, 후기 낭만파/국민음악)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번호 16, 1868년 작곡

Edvard Grieg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

I. Allegro molto moderato
II. Adagio
III. Allegro moderato molto e marcato - Quasi presto - Andante maestoso


어제 그리그의 곡을 들으니 또 듣고 싶은 곡이 생각났다. 그리그가 남긴 단 한 편의 피아노 협주곡! 전광석화 같은 1악장부터 포근한 2악장, 리듬감 넘치는 3악장까지. 아직 실황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 연주되는 공연이 있다면 가보고 싶네!



💿앨범
Schumann & Grieg: Piano Concertos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베를린 필하모닉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Apple Music에서 감상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베를린 필하모닉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Schumann

앨범 · 1982년 · 6곡

music.apple.com

 

19세기와 20세기 초인 벨 에포크 시대에 활동한 작곡자 에드바르드 그리그는 25세 때에 이 멋진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합니다. 그 당시엔 여전히 클래식의 중심이 독일이었기에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로 유학을 갑니다. 그리고 그때 접한 슈만의 음악은 그에게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죠.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클라라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을 합니다.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조성도 가단조로 같고 오케스트라의 전주 없이 거의 동시에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런 이유로 보통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같은 음반에 앞뒤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그리그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잘 나가고 있던 때였습니다. 음악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젊은 그리그의 원대한 포부가 음악에도 잘 나타납니다. 25살이라는 나이도 거칠 것 없는데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당당했겠어요? 아마 그때가 그리그의 리즈 시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곡 중간 중간에는 격동적인 노르웨이 춤곡 리듬도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협곡의 이미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그의 온리 원!
이 곡은 그가 작곡한 단 한 곡의 피아노 협주곡이면서 그의 ‘온리 원’(Only One)인 멋진 곡입니다. 그리그만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죠.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의미는 역사상 최초로 녹음된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점입니다. 1909년에 이루어진 그 역사적 녹음의 주인공은 독일의 거장 빌헬름 박하우스였고요. 저는 박하우스 연주와 함께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얀스네스의 연주를 참 좋아합니다. 같은 노르웨이 사람이라 그런지 역시 그리그다운 피가 흐릅니다.

그리그는 작곡가 이전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에, 피아노 파트에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작곡했어요. 그리그 이야기를 하려니 또 한 명의 예술가가 생각나네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절규>의 작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입니다. 그리그와 뭉크는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에드바르드’로 같습니다. 둘 다 노르웨이 태생이지요. 하지만 한 사람은 삶의 밝음을 노래했고, 다른 한 사람은 삶의 어둠을 조명했습니다. 에드바르드 그리그와 에드바르드 뭉크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정반대입니다. 그리그가 떠오르는 태양과 아침을 노래한 반면 뭉크는 어둠과 슬픔을 그립니다. 사람의 시선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상반된다는 것을 이 두 명의 예술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산에서 들으면 훨씬 멋지게 들립니다. 마치 노르웨이 피오르 협곡 사이에 앉아있는 듯이 말입니다. 듣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공기가 필요할 때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들어보세요. 산에서 듣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세상사 거칠 것 없이 만들어줍니다.
(출처: 톱클래스)

 

선우예권 & KBS교향악단 (출처: KBS교향악단 유튜브)

 

에드바르 그리그 (출처: Grieg at en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