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영화 리뷰] 십개월의 미래 / Ten Month, 2020

소소한조니 2022. 1. 7. 22:40


십개월의 미래
Ten Month

임신에 대한 생각들.
이건 정말 실제 상황.
주변의 변화.
나에겐 없는 확신과 불안.
정답이 없는 의문들.
이런 미래가 나에게도 올까?
기다림과 고통 끝에 만난 카오스에게 건네는 인사.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대사들.


#1

미래
제 말은 대체 아이를 왜 갖고 싶어 하냐구요. 선생님, 제가 진짜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을 해 봤거든요? 아, 근데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대체 어떤 이유로 자발적으로 그걸 원하는 거예요? 혹시 제가 사이코패스나 이런 건 아니겠죠?

의사
저는 산부인과 전문의구요. 정신과 소견을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미래
그럼요 선생님, 선생님이 만약에 저라면요, 왜 아이를 갖고 싶은진 잘 모르겠는데 뭐 그렇다고 딱히 그 문제에 대해서 막, 막 열심히 고민을 해 본 것도 아니고, 근데 뭔가 준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삶을 살고 싶긴 한데. 뭐 이런 상황이다 이럼 선생님 어떻게 하실 것 같아요?

의사
저는... 최미래씨가 아니죠. 심리상담사도 아니고요.

미래
그쵸.

의사
태아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4주 뒤에 뵐게요. 오실 수 있다면.


#2

미래
언니, 언니는 아기를 갖고 싶었던 이유가 뭐야?

강미
음... 그거? 음... 내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게 어느 날 밤에 집에 왔어. 그날 뭘 샀을 거야 아마? 아! 집을 샀어. 그게 내가 진짜 사고 싶었던 집이었거든.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아,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은데, 다시 태어날 수는 없잖아. 그때 생각했지. 내가 사라져도 나 같은 놈 한 놈 돌아다니는 거 보고 사라져야겠다.


#3

미래
선생님... 저 다 망가졌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진짜 다, 다 망가졌어요. 저 이제 어떡해야 돼요? 어떡해야 될 지만 알면 저 그거 하면 되잖아요. 왜, 왜 저만 이런 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 멀쩡하고 행복해보이는데 왜 나만, 왜 나만 이렇게 막막하고 힘든 거예요, 선생님?

의사
미래씨, 다른 사람들이 다 멀쩡하다면 제가 이런 엉터리 상담사가 되어 있진 않겠죠. 그렇죠? 다들... 막막합니다. 근데 오늘은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푹 자요.


#4

미래
카오스에게. 네가 내 삶에 우연히 들어온 지 벌써 십 개월이 되어가는구나. 아직까지도 낯설고 어색한 것이 많지만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니, 최선을 다해 널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요즘 나는 이름이 없는 곳에 들어서는 것 같은 기분이야. 이름이 없기에 여기가 어딘지 설명하지 못 해 영원히 길을 잃고 떠돌게 되는 건 아닐지 조금 두렵기도 하네. 하지만 카오스, 널 기다리고 있어... 곧 만나자.


#5

미래
안녕, 카오스... 그래... 우리 이제 시작해 보자.



+ 드라마 <괴물>에서 처음 봤던 최성은 배우. 역시 잘 한다ㅠ 너무나도 '최미래'였음.

+ 의사 선생님으로 나온 백현진 배우는 드라마 <해피니스>에서는 미친 나쁜 의사였는데, 여기서는 세상 젠틀하고 적당히 친절한 산부인과 의사로 나오니 되게 적응 안 되고 신기했음.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9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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